원티드 포텐업 1주차 회고
인터뷰 합격 소식을 듣고 약 한달간의 사전 교육을 마친 뒤 드디어 포텐업 1주차가 시작되었다. 위치는 석촌역 5분거리에 위치한 '원티드그라운드'
포텐업 1주차는 AI트랙 및 언리얼 개발 트랙과의 친밀도를 올리며 언리얼 엔진 개발의 기초를 다지는 온보딩과정. 첫날부터 시작되는 AI 트랙과의 기획잼과 점심 식사등을 통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해,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분석해보는 커리어 코칭으로 이어졌다.
이후의 일정은 본격적인 언리얼 엔진 학습으로 이어졌는데, 정규 세션에서는 지급받은 노트북에 에픽게임즈 런처 설치와 언리얼 엔진 5.6 버전 셋업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개발 환경 구축을 진행했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이영호 교수님은 동기들이 반강제(?)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셨다. 대문자 I인 나에겐 꽤 고된시간이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학습에 대해선 언리얼의 핵심 구조인 Actor와 Component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유니티와는 다른 철학을 가진 엔진임을 깨달았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Component를 Actor에 부착하고, 이를 Level에 배치하는 방식의 개발 프로세스가 직관적으로 와닿았다.
Blueprint 시스템을 처음 접했을 땐 코딩 없이 꽤 복잡한 로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첫달의 정규세션을 담당해주신 이영호 교수님은 Print String 노드를 연결해서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상징적인 실습부터 시작해서, Event BeginPlay와 Event Tick의 생애주기,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상속, 캡슐화, 다형성, 추상화라는 4대 원칙이 언리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말 놀랍도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세션을 들을수록 그저 외우기 바빴던 이론이 그저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무와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3D 좌표계에서 언리얼과 유니티의 차이점을 배우면서 왼손 좌표계의 개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뷰포트에서 WASD와 QE를 이용한 카메라 조작, 마우스를 통한 회전과 이동 등 복잡해보였던 에디터의 조작법도 점차 손에 익어갔다.
조명 시스템을 학습할땐 Point Light, Spot Light, Directional Light의 차이점과 각각의 용도를 이해했다. 특히 실시간 렌더링의 한계로 인해 라이트맵을 활용한 Global Illumination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루멘(Lumen) 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흥미로웠다. Ambient, Diffuse, Specular, Emissive라는 빛의 4가지 종류와 PBR(물리 기반 렌더링)의 개념까지 학습하면서 게임 그래픽스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 성찰과 변화
이번 주차를 통해 가장 큰 변화는 C++를 포함한 언리얼 엔진에 대한 막연함이 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는 인터페이스와 수많은 옵션들이 압도적으로 느껴졌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충분한 시간 투자와 몰입을 통해 얼마지나지 않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음에 자신감을 얻었다.
교수님의 깊이있는 설명과 개발과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철학을 들으면서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삶의 문제 해결 방식과 목표 설정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개발 방법론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기술적 우수함만큼이나 사용자 경험과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유니티가 엔진 성능보다는 UX 부분에서 우수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례를 통해 개발자로서 가져야 할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였지만, 주말에는 큰 만족감과 함께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과 개인 학습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균형 잡힌 삶을 되찾은 기분이다. 앞으로의 포텐업 여정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고, 동기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